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망고나무는 내 친구카테고리 없음 2020. 12. 20. 22:56
가을이 되자,
망고나무는 몸이 무거워졌습니다.
가지마다 노랗게 익은 망고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기 때문입니다.
열매들이 엉덩이를 부딪치며 서로 장난을 칠 때마다
망고나무는 비칠비칠 쓰러질 듯했습니다.
´어서 사람들에게 잘 익은 망고를 나누어줘야겠어.´
망고나무는 망고를 구하러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
숲 가까운 마을에는 아주 가난하게 사는 4형제가 있었습니다.
이들은 숲속의 과일을 따다
시장에 내다 팔면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었습니다.
˝망고가 익을 때가 되었는데 누가 먼저 가서 좀 따왔으며 좋겠어.˝
˝그래, 그렇지. 큰형 먼저 갔다와.˝
동생들이 부추기자 첫째가 못 이긴 척하며 망고나무한테고 갔습니다.
그리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며 말했습니다.
˝어이, 망고나무, 열매 좀 주겠어?˝
큰형은 발끝으로 흙을 풀풀 날렸습니다.
˝이봐, 열매를 얻고 싶은가?˝
망고나무가 힐끔 돌아보며 말했습니다.
큰형은 고개만 끄덕였습니다.
˝야 이사람아, 공짜로 망고를 얻으려면
부드럽게 말하는 것부터 배워야겠네!
어쨌든 맨손으로 보낼수는 없지.
자네 말솜씨를 보면 이게 딱 어울리겠군! 그럼 입을 벌려봐!˝
첫째는 다리에 힘을 주고 하늘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섰습니다.
망고나무는 가지를 뻗어 옆구리에 매달린 열매를 떼어 냈습니다.
햇볕을 못 받고 자란탓에 열매는 쭈글쭈글했습니다.